
1999년 7월 하늘로부터 공포의 대왕이 올 것이다.
앙골모아 대왕을 소생하게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프리크리 이야기를 하려면 반드시 에반게리온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프리크리의 설정이나 인간관계가 에반게리온을 생각나게 할 정도 비슷하고, 가이낙스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후 5년만에 만드는 오리지널 애니메였기 때문입니다. – 중간에 ‘그와 그녀의 사정’은 만화원작이고 안노 감독 작품이니 패스.
우선 두 작품간에 교집합적인 요소들을 살펴봅시다.
- 어린아이 VS 어른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이지만요) - 청소년들의 절망을 다루고 있다.
히로인들은 소년에게 상처를 준다. - 주인공은 어머니가 없다. 또한 주인공은 아버지랑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
그리고 기본플롯을 비교해봤습니다.
(http://www.ruliweb.com/ruliboard/read.htm?num=31663&table=img_ani_new&main=ani에서 발췌)
- 사춘기 소년 타군[[신지]]에 일상에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게된 베스파녀 [[에반게리온 같은 존재]] 그리고 주인공 머릿속이나 주변인들에서 기생하여 튀어나오는 존재들 [[에반게리온의 사도와 같은 존재들]] 출현. 그로 인한 일상의 변화 그리고 소년의 심적 성장.
별로 중요하지 않는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많은 부분들이 일치합니다. 자! 여기서 놀라셔야 합니다! 네! 네...? 헛..참.
그러니까
이미 신극장판 이전에 TVA 에반게리온은 속편 혹은 리메이크 작업이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
헛소리 같죠? 제 생각도 이건 헛소리 같긴 합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서 끼워 맞추다보니 뭔가 아귀가 맞는 다는 얘기죠. - 간혹 안 맞는 조각도 있지만 그지만 FLCL이란 작품 자체가 헛소리가 가득한 작품이니 뭐 상관 없겠죠?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에반게리온 원작에 대해선 수 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일단 세기말에 대한 공포와 시대분위기에서 오는 절망이 가득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는 점에서는 많은 오덕들이 동의 합니다.
일단 1995년부터 96년까지 원작이 방영되었고 97년까지 극장판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시대적으로 보면 불운한 시기입니다. 세계는 세기말에 대한 공포로 들썩였습니다. Y2K 밀레니엄 버그니, 앙골모아 , 심판의 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마야인의 예언 또 뭐시기 뭐시기의 예언.
또한 일본은 한창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었고 동아시아에서 터진 금융위기로 상황은 한층 더 암울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극복했냐고 하면? 뭐... 원전이 터졌잖습니까? 거긴 안되는 동네입니다.
가이낙스 내부 스탭들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시절입니다. 에반게리온 대박이 터지기 전 까진 가이낙스가 워낙 어려운 회사라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은 이 시점에서 가이낙스의 스탭이 되는 겁니다. 어떤 작품을 만들까요? 만들고 싶을까요? 물론 이런 시대적 상황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엄청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무의식적 행위가 반영되기 마련이고 만약 에반게리온이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라면 공전의 히트를 칠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보세요. 얼마나 어둠에 다크한 작품입니까? - 물론 2 작품다 희망적인 요소는 있습니다. 허나 원작 에반게리온은 결국 현시창적인 결말로 끝납니다.
***
하지만 여러분은 저한테 따집니다. 그게 말이 되냐고? 그리고 왜 엉뚱하게 FLCL 이야기를 안하고 에바부터 이야기하냐고? 네! 그러니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선말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그럼 시간을 빨리 감아서 2000년도로 가야 합니다.
근데 호무호무의 버클러 타고 가야 합니까? 아니면 도라에몽한테 부탁해야 합니까?
***
2000년
지구에는 컴퓨터가 미쳐서 사람을 잡아먹는 일도 없고
운석이 떨어져서 헐리우드 영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도 없었고
(석유시추공이 우주선에 타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고)
세컨트 임팩트도 일어나지 않고, 앙골모아 대왕도 없었습니다.
가이낙스도 레이랑 아스카가 너무 많이 팔려서 잘 나가는 회사가 되는 그런 시절로 왔습니다. 이제 공포와 압박감, 엄숙에서 해방된 것입니다. 이 점이 제가 말하는 중대한 경계입니다. 바로 공포 입니다. 더 이상의 공포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출발선. FLCL은 그 출발선에서 탄생했기에 에반게리온과는 너무나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공포는 엄숙함, 딱딱함, 경직 그리고 차가움의 어머니입니다. 두려움에 떨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 이 점 때문에 통치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공포정치입니다. 공포로 사람들의 이성과 감성을 마비시키죠 그렇다면 공포의 반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웃음입니다. 무섭거나 두려울 때 헛웃음이 나오는 것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인 겁니다. 어떤 개념이 웃긴다면 그건 바로 무섭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인간은 웃음을 통해 극복하려 합니다. 희극과 풍자극 또한 그 맥락과 비슷합니다. 지배층과 지배이념을 희화화 시킴으로써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는 것.
(공포와 웃음의 역학관계에 대해선 진중권 선생의 미학 오디세이를 참조 하세용)
이러한 사실 때문에 두 작품의 분위기와 어른들에 대한 묘사가 판이한겁니다. 에반게리온은 공포와 불안의 시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교조적 집단 제레는 사해문서를 해석해서 세계를 주물럭 거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항하는 겐도 역시 자의적 해석을 지닌 자일 뿐입니다. 그런 어른들이 바로 아이들을 전장으로 싸움터로 내모는 겁니다.
'너가 아니면 안 된다' '네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야'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네가 도망치면 우린 다 죽어' '이 곳만이 너의 정체성을 보장해 주는 곳. 유일한 쉼터'
어른들을 격려와 공포가 뒤섞인 귓속말로 어린 아이들을, 순진하고 여린 아이들을 상처냅니다. 싸우지 않으면 종말이 온다고 하니 어쩌겠습니까?
***
근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다 개뻥입니다. 모든 것이 다 구라고 치부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란 말입니다!!!!
이제부터 좀 신경써서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다음 설명은 에반게리온의 인물과 단체에 프리크리의 설정과 비교해 볼 작정입니다.


(좀 더 많은 어른들이 등장하지만 이미지 편집이 귀찮으니 이정도만)

심판의 날에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고 날이 밝아오니 어른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항상 속을 알 수 없고 차가운 도시 남자인 아버지는 알고보니 그냥 한량에 지나지 않은 겁니다. 다분한 오덕끼에 쭉쭉빵빵 예쁜 여자를 보면 맨날 추근댑니다. 이 꼴을 보니 어머니가 죽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제레는 또 어떻습니까? 이거 순 구라만 때리고 조직의 이름도 제레가 맞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외계인(사도)이 지구를 침략한다고 거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맨날 부르짖더니 실상은 저기 산에 있는 다리미 (메디칼 메카디카)가 바로 외계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아니 외계인이 벌써 우리 옆에 있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 그리고 하는 꼬라지도 허접입니다
그외에 어른들도 다 웃긴 사람들입니다. 할아버지는 실없는 인간이고 선생이란 작자는 젓가락질도 잘 못해요.
그래요.
지나고 보니깐, 모든 것이 다 웃기더라구요.
***
FLCL, 프리크리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곳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계속]
* 제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재미난 해석을 원할 뿐입니다. 유세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면 말고!~"
* 모든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 쓰고, 이미지의 저작권은 가이낙스에 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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