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읽기 - 2편, 재앙에 맞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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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재앙 Catastrophe



 

고담시티에 다시 그림자 동맹이 공습을 준비합니다. 이번에야 말로 베인을 위시한 어둠의 사도들은 고담을 완벽하게 멸망시키려 합니다. 라스 알 굴의 테러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베인은 전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여러 각도에서 효과적인 테러를 자행합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경제에 대한 테러입니다. 존 대거트같은 자본가를 등처먹고 주식거래소를 습격하여 브루스 웨인의 재산을 완벽하게 거덜내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무력으로 웨인 엔터프라이즈를 점거하여 첨단무기를 차지합니다.

 

2번째 테러는 조커의 그 것과 비슷합니다. 바로 공포를 일으켜 사람들의 정신을 마비시키고 사회를 혼돈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조커의 말마따나 몇 번의 폭파와 공개처형 한 번으로 도시 전체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맙니다. 그리고 시한폭탄을 설치해서 완전히 고담에 사는 주민들의 마음을 완벽히 지배하고 맙니다.

 

베인은 블랙게이트 수용소를 습격해서 법을 파괴합니다. 법치의 이름아래 수용된 수감자들을 해방시키고, 투 페이스의 진실을 세상에 공포하여 사회가 이룩한 법의 통치가 허상이라고 역설합니다. 더 나아가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이용해 자본주의를 철저히 박살내버리고 맙니다.

 

극 중 베인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절대 악 혹은 완벽한 선의 추구를 위해 악을 자행하는 인물로도 해석될 수 있죠. 베인의 동기는 심플합니다. 비록 파문되었지만, 그는 한 때 그림자 동맹의 사도였습니다. 문명과 인류의 영속을 위해선 부패와 타락은 반드시 박멸시켜야할 가치이니까요.

 

그리고 베인은 미국인들이 상정할 수 있는 최대 최악의 재앙을 상징합니다. 조커의 이미지는 좀 추상적인 절대 혼돈임에 비해, 베인의 악행은 하나하나가 미국인들의 이상을 철저히 유린하는 것입니다.

 

미국인들, - 더 나아가 서양문명 그리스, 로마문명에서 뻗어난 게르만, 앵글로 색슨문명 - 의 미덕은 이성과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를 말하는데 베인은 이 모든 가치를 파괴하고 해체하는 동시에 나락으로 던져버립니다.

 

거기에 본토가 위협받고 있으며, 내전이 벌어지고 있고 핵전쟁의 공포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서려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각각 [9.11 테러], [남북전쟁 - 연방의 해체], [쿠바사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런 베인의 이미지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재난영화의 성격이 짙습니다. 재난 앞의 군상을 그리는 것이죠. 그렇기에 배트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입니다.

 


 

재앙 앞의 대중 혹은 개인

- People who facing disaster

 

재난에 직면하는 대중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존 블레이크 형사, 제임스 고든 국장, 폴리 부국장, 캣우먼 셀리나 카일 총 4명입니다.

 



짐 고든은 청렴하고 범죄와 타협하지 않는 깐깐한 인물로, 배트맨의 최대조력자중 한 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경험이 많고 노련하며 법치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고든은 인간의 선함을 신뢰하는 시민들을 대표합니다. 뭐, 대중의 가장 밝은 면을 나타낸다고 할까요? 대세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려 하지만 결국 그 한계에 부딪히고마는 개인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존 블레이크는 고든과는 약간 다른 인물입니다. 기본적으로 포지션은 비슷하지만 좀 더 충동적이며 위험한 가능성을 지닌 그런 캐릭터죠. 사회에 대한 분노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려 하는 캐릭터지만 사회생활 초년병답게 의욕이 앞서고 위험하며 사회의 한계에 절망하는 젊은 세대를 반영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해야할까요? - 브루스 웨인의 젊은 시절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배트맨이나 고든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숨을 잃거나 혹은 더 위험한 길로 빠질 가능성이 다분한 인물입니다. 후반부분, 배트맨이 적절하게 등장해서 망정이지 무모함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 했죠. - 그리고 실제로 몇 명은 죽었습니다. 지못미그리고 고아원의 아이를 구하려고 탈출을 시도할 때 테러범이 아닌 동료 경찰에게 저지당하는 경험을 겪으면서 사회의 한계를 실감하게 되고, 최후엔 경찰제복을 벗고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이에 비해 반대되는 포지션의 인물로 캣우먼, 셀리나 카일이 있는데 단순한 민폐녀 혹은 범죄자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셀리나 카일의 극 중 비중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그녀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상황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해 대세에 합류합니다. 그래서 8년동안 잠적해있던 배트맨이 아닌 강력한 베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 이 대목에서 저는 김수영의 시 ‘풀’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김수영의 풀은 민중을 긍정적으로 그려낸 시로 알려져 있고, 그런 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만, 김수영정도 되는 시인이 그런 단순한 시를 쓸 리가 없다고 봅니다. 이는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만, ‘풀’은 민중의 강인함과 동시에 영악함을 동시에 나타낸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시류에 거스르지 못하는 대중의 단면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또한 셀리나 카일이 브루스 웨인의 몰락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셀리나 카일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결국 자본주의 몰락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암시인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의 분노가 범죄를 야기하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죠.

 

- 이런 셀리나 카일의 배경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배트맨 비긴즈의 진정한 속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트맨 비긴즈도 빈자의 구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지점이 있었죠. 다만 비긴즈에선 거기에서 멈추는 정도.

 


매튜 모딘이라는 분이시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남은 인물이 폴리 부국장(Deputy Commissioner)인데, 이 인물이야 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양면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비유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베인과 테러범 대신 자신의 명예를 위해 경찰을 보조하려는 배트맨을 모든 경찰을 동원해서 추적하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또한 베인의 그림자 동맹이 고담을 점령한 후에는 고든과 블레이크 같은 동료 경찰을 따르지 않고 집안에 잠적하고 마는 진짜배기 소시민입니다. 부정적일수 있으나, 저는 이런 면이야말로 참된 인간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인간적인 면이 고귀함을 잉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고든의 질책을 들을 날 밤, 폴리는 배트시그널을 통해 반격의 봉화를 목격합니다. 그는 다음 날 동료들과 함께 전선에 참여합니다. 제복을 입고 최전방에 선 폴리의 앞에는 온갖 무기로 무장한 폭도들과 어둠의 사도들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고든의 가족은 고담시에 멀리나 떨어져 있지만, 폴리는 가족들이 바로 고담시에 살고 있었단 말입니다.

 

폴리의 심정에 대해선 알 수가 없습니다. 군중심리? 죄책감? 부끄러움?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가장으로서의 강박증? 씬도 그닥 없는 조연의 심정을 잘 상상할 수가 없네요. 뭐 계기가 어떠하던 그의 행동은 고귀한 행동이었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공포와 죽음에 직면 하는 것이 고귀함이 아니라면 뭐가 숭고함이며 고귀함이죠?

 

그는 일어서고 맞서기로 맘을 먹었습니다.(Standing & Rise)그래서 그는 작중에 등장하는 제대로 된 영웅입니다. 그가 유일합니다, 오히려 배트맨보다 주제를 더 확실히 전달한다고 봅니다. 또한 영웅이기에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여러분, 하비 덴트의 대사를 기억하시길 바립니다.

 















You Either Die a Hero,

or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덧글

  • 잠본이 2012/07/22 01:09 # 답글

    확실히 폴리야말로 진정한 서민적 주역이라 할 수 있는데 좀 얼렁뚱땅 지나간 부분이 많아서 관객의 주목을 못 받는게 아쉽죠.
  • 2012/07/22 01:22 #

    탈리아 한테 끔살 ㅜㅜ
  • 2012/07/22 01:30 #

    아예 스포트라이트 받게 르네 몬토야같은 여경찰이나 아니면 전작의 라미레즈가 나왔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만약 라미레즈가 폴리 대신 나왔다면 전작의 잘못을 회개하는 의미도 더하니까요.
    하지만 놀란은 여배우를 졸라 안쓰자나 안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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